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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 생명평화대행진 1일차
  • 나영필기자
    2012.10.07 11:26:52
  •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생명평화대행진 1일차


    sky_1_2.jpg


    아침이다.

    늦게까지 수일통닭에서 뒷풀이로 다들 피곤한 눈치다.

    마을회관에서 짐들을 싣는다.

    미니버스 한대가 꽉 찬다.

    40~50여명의 부대가 이동하는만큼 물동량이 만만찮다.


    10시 평화센터앞.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기대감과 더불어 묘한 긴장감이 엇갈린다.

    어제 만난 오사카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 조천혜씨도 왔다.

    조천혜씨는 동포권리찾기운동을 꾸준히 해왔으며 박정희정권하에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한일회담반대운동을 비롯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고 한다.

    박정희치하에서는 참 어려웠다고 한다.

    친구들이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활동을 많이 한다고 한다.

    조천혜씨는 15일까지 강정마을에 지내다 갈 거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소식을 들었지만 못오다가 이제서야 왔다며 많은 것을 보고 가겠다고 한다.


    김덕진사무국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기념사진촬영부터.

    이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기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을 부탁하는 사람이 많다.

    문정현신부도 빠지지 않는다.

    ‘비싼 카메라’ 메인카메라 촬영이 끝나고 강정마을 강동균회장이 즉석해서 짧고 굵은 시작의 말을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잃어버린 그 기본권을 찾기 위해서 지금부터 서울까지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고 하면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출발!”


    모두 환호성. 구호가 이어졌다.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2012대행진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그리고 “모두 핸드폰 찾아가세요~!”


    4.3평화공원으로 모두 이동했다.

    대표단의 헌화와 묵념이 있었고 모두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당시 남측의 국가권력에 의해 죽어갔는지 말대신 위패의 수만으로도 입증된다.

    강동균마을회장은 북촌리 위패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리키며 “여기 북촌리는 다른데 보다 살해된 사람이 많은 데 한마을이 통째로 죽은거에요” 란다.


    sky_1_1.jpg


    모두 제주도청방향으로 이동했다.

    인근 서울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제 시작인데 막걸리가 빠질까 어르신들이 막걸리 한잔하자고 거든다.

    막걸리 한배가 돌며 약간의 여유를 가졌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건배를 하자 문정현신부가 “강정에서 서울까지여. 강정 안들린 사람은 가버려~”라며 농을 친다.


    쌍용차지부 김정우지부장, 민주노총 정의헌수석부위원장도 도착했다.

    다들 제주도청으로 이동했다.

    MBC, SBS, JIBS 등 방송사들도 모여든다.


    200여명이 모인가운데 정각 오후2시 기자회견전까지 몇분간 참가자 자기소개를 했다.


    참가자 각자가 소개를 한다.

    대한문을 지키고 있는 김정우지부장, 환경련 지영선공동대표, 강정의 문정현신부, 용산유가족 전재숙어머니, 기륭분회장 유흥희, 강정아리 문규현신부, 민주노총제주본부 김동도지부장 그리고 여러단체 대표들과 강정마을 어르신들이 많이 왔다.

    통합진보당 민병렬대선후보가 “정신차리고 잘 하겠습니다”라며 소개했다.

    강병기비대위원장도 왔다. 이날 문정현신부는 “여기에 진보당이 있어야 한다”며 나무랐다.


    오늘 사회는 인권재단사람상임이사이면서 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박래군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먼저 문정현신부의 여는말.

    점심때 서울식당에서 얘기한 농담(?)을 다시 진지하게 말한다.

    “강정에 오늘 들렀다 오지 않은 분들은 강정에 가서 찍고 제주도청을 거쳐서 제주항까지 오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이유는 강정에서 서울까지이기 때문입니다. 여기 오기전 4.3공항에 다녀왔습니다. 위패가 있는 곳을 들어서자마자 위축됐습니다. 국가권력이 이런것이구나! 그런데 그 국가권력으로 하여금 온 나라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가권력의 희생자들입니다. 4.3의 학살이 세상에 드러나듯, 오늘날의 국가권력의 학살이 진상규명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는 일어서게 됐습니다. 여기는 제주도청입니다. 여기서 방방곡곡을 찍고 찍어서 마침내 서울에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인파를 이룰 것입니다. 악덕한 국가권력에 항거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는 큰 계기를 만들 것입니다. 특히 언론들 지켜봐주십시오. 저희들 얼마나 가까이 봐주셨습니까. 종교인들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십시오. 정치인들! 당신들이 만든거야. 그런데 우리가 하겠다는 겁니다! 기자들 지켜봐주십시오. 탄압받는 우리들 힘냅시다!”


    행진단 공동대표 맡은 5명의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강동균회장은 “걷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 이나라는 암흑의 세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그 암흑의 세계를 걷어내고자 여기서 서울까지 갈 것입니다. 이나라의 주인, 잃어버린 주권, 가장 기본권을 되찾을 것입니다. 그날이 11월3일이 될 것입니다. 함께 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전재숙어머니는 “살고자 이자리에 섰습니다. 우리가 많은 걸 달라고 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저 살고자 평화를 얻고자 합니다. 없는 사람들 하루아침에 쫓아내지 말라고 외치는 저희들입니다. 여러분들과 저희들 힘내서 서울까지 가리라 생각합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김정우지부장, “국가권력, 자본권력이 서민들을 짓밟는 이 아픔을 같이하고자 이자리에 섰습니다. 이 국가권력에 의해서 쫓겨난 사람들, 이제는 우리가 살아야 할 길 우리 스스로 만들기 위해 이 대장정을 합니다. 힘차게 투쟁의 전선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우리목표를 꼭 달성합시다.”


    지영선대표, “죄송합니다. 저희 환경련은 사실은 강정, 쌍용, 용산에 이름은 걸어놓고 있었지만 연대를 잘 못했습니다. 4대강, 핵발전소 따라다니느라 여유가 없었습니다. 온나라에 강들이 모두 녹조만드는 저수지가 됐습니다. 핵발전소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생명대 죽음의 싸움, 생명대 돈의 싸움. 평화대 전쟁의 싸움, 패권과의 싸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힘을 합해야 합니다. 생명과 평화가 넘쳐흐르게 합시다. 우리 승리합시다!”


    유흥희분회장, “백성이 하늘이라고 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세상입니다. 제발 우리를 사람취급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서, 강정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용산, 쌍용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하려합니다. 더 이상 저들이 쓰다버린 인생이 되지 않도록 싸울 것입니다. 다시한번 제2의 희망버스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구호를 외친다.

    “함께 살자!”

    “모두가 하늘이다!”

    “함께 걷자!”

    “강정에서 서울까지!”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참여연대 이태호사무처장이 전체일정을 브리핑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 낭독.

    정의헌수석부위원장과 신짜꽃밴 세리씨가 읽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성정치권의 추상적인 구호와 모호한 공약보다 구체적인 실천이다.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철폐하고 제주해군기지를 백지화하며 강제철거를 금지하고 4대강을 원상회복하며 핵발전을 폐기하고 무분별한 골프장건설을 중단해야 한다. 함께 사는 삶을 위한 제도적 조건과 생태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 고통의 현장으로부터 시민들의 자구적인 연대를 시작한다. 우리는 기쁘고 즐겁게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노래하고 춤출 것이다. 이 즐겁고 따뜻한, 가난하고 용감한 연대에 각계각층 시민들이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호소한다.’


    이어 행진이 시작됐다.

    150여명이 행진을 시작했고 얼마 있지 않아 제주교구 강우일주교와 수녀님들이 합류해 행진단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진곡중 <강정스타일>이 인기였다.

    지나가는 제주시민들과 특히 학생들이 같이 따라 춤도 추곤 했다.


    sky_1_3.jpg


    제주항에 도착한 시각은 4시40분경.

    강우일주교가 격려의 말을 전했다.

    강정에 남아서 싸울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모두 52명이 배를 탔다.

    모두 서둘러 티켓팅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여객사측에서 5명에 대해 승선거부를 했다.

    벌써부터 탄압인가? 대행진단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덕진사무국장, 이태호공동상황실장, 강동균회장, 홍기룡공동상황실장, 신용인변호사에 대해 승선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해군, 경찰, 국정원 등에서 사전에 명단을 주지 않았다면 사전에 예약만 하고 구체적인 명단을 해운회사에 넘기지도 않았는데 알 리가 없었다.

    뒤늦게야 해운회사측은 “양복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승선거부명단을 주고 갔다”고 실토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은 제주의 소리에 잘 보도됐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20964


    목포항에 도착한 시각은 10시5분.

    강한 역조현상으로 1시간정도 늦어졌다.

    바닷물까지 우리를 방해하는 건가?


    목포항에 닿자 목포 시민사회단체회원 수십명이 나와서 행진단을 환호했다.

    반가운 얼굴들, 서로 인사를 나눈다.

    기념촬영은 빠질 수 없다.

    늦겠다며 빨리 버스에 타라며 외치는 평화바람에 있는 오두희조직팀장.

    <용산 남일당 이야기>를 만들었고 평택범대위전공동상임집행위원장이었다.

    2004년 5.29평택평화축제집행위원장도 맡았다.


    11시경 목포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다.

    방배정을 끝낸 후 짐을 내렸다.

    맛있는 컵라면을 먹고 모두 잠을 청했지만 상황실회의는 새벽1시까지 이어졌다.

    민회준비회의는 새벽 3시를 넘기고 있다.


    내일은 7시 기상.

    아니, 다시 재공지가 나왔다.

    “내일은 7시 출발입니다!”


    나영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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