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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3.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자! - 백두산등반
  • 21세기민족일보
    2015.08.20 09:29:42
  • 3.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자! - 백두산등반


    광복 70주년 당일 8월15일이다. 오전 5시부터 일어나 짐 싸고 옷을 여미느라 분주하다. 연길에서 꼬박 3시간을 달려 백두산산문에 도착하니 오전 9시쯤, 주변은 이미 관광객천지다. 같이 동행해준 재중동포가이드는 산문에 대기하는 인원이 수만여명에서 천지에 올라가 있는 인원만 해도 수천명은 될 것이라며 6·7·8월이 성수기인 것을 감안해도 주말과 중국노인절이 겹쳐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했다. 
     
    산문에서 산중턱까지 올라가는 환경버스를 타고 올라가며 창문을 통해 바라본 백두산은 벌써부터 짙은 안개를 드리우며 스산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한차례 더 봉고차를 갈아타고 10여분을 이동한 후 천지산문에 도착한 것이 오후 2시반, 해발 2500미터에 달하는 백두산천문봉의 칼바람은 한여름인 8월중순에도 온몸을 떨게 만들었다. 한해에도 3-4개월을 제외하곤 솜옷을 입어야할 정도로 매서운 바람과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머뭇거리게 하는 깎아지를 듯한 절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생명을 한껏 머금은 활달한 분위기와 생동감 넘치는 조경을 선보이는 남쪽의 산들과는 사뭇 다른 백두산의 분위기, 곡선이 아닌 삐죽하게 날이 선 산등성이의 모형과 자욱한 안개사이묘한 긴장감속에 흐르는 스산한 기운들, 신비스러우면서도 한껏 위엄을 뿜어내는 백두산의 자태는 가히 민족의 영산이라 부를만 했다.

    우리는 이곳 백두산천지 영원한 민족자존의 근원에서 온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분단의 원흉 미국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펼치고 선전투쟁을 벌인다. 천지에서 정치적인 선전문구를 펼치는 것은 일체 불법으로 산문에 상주하는 공안경찰에게 구류될 수도 있다는 재중동포의 조언은 뒤로한 채 결의를 다진다.

    천지에서 만난 조선족관광객에게 광복70주년에 벌이는 이번 투쟁의 의의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한다. 그리고 우린 천지가 잘 보이면서도 관리인들의 감시가 덜한 곳을 찾아 천지주변을 탐색한 후 비장한 각오로 두주먹을 불끈쥐고 현수막을 펼쳤다. <온민족의 대단결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고 주변의 온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 된 찰나, <찰칵> 해냈다! 이제 두번째로 패전국인 일본과 비밀조약을 맺고 모스크바3상회의의 결정을 번복하면서 동아일보와의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반탁찬탁논란을 일으켜 민중을 혼란에 빠뜨린 뒤 승전국인 코리아, 우리 조국을 분단시킨 원흉 미국을 규탄할 차례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나서 겨우 몇초가 지났을까, 키는 한 187cm 체격에 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관리인 한명이 현수막 한쪽 지지대를 낚아챈다. 

    온민족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을 힘으로 비틀고 구기며 빼앗아가는 관리인을 보고 마음속에 천길 불길이 치솟는다. <이곳은 백두산이란 말이다, 우리민족의 영산, 100여년전 목숨 걸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그 숭고한 정신이 어려있는 곳, 조국의 해방을 위해 밤낮을 일제와 싸우며 피눈물을 흘렸던 바로 그곳이란 말이다.> <그곳에서 남과북이 하나됨을 외치는 것이 무엇이 그리 잘못이란 말이냐, 분단 70년의 피맺힌 한이 서린 미국의 원죄를 규탄하며 이제 그만 이 강토에서 나가라고 명하는 것이 뭐가 그리 과분하단 말이냐>, 

    관리인과 실랑이를 벌여 보지만 결국 그들은 현수막 두개를 모두 빼앗아갔다. 따지고 항의하는 우리를 거만한 표정으로 거들떠도 보지 않더니 오히려 잡아넣겠다고 겁박한다. 

    공안경찰의 구류따위 이미 각오한바다. 주변에 사람을 모아본다. 길 지나는 재중동포(조선족)와 남측관광객들에게 투쟁의 의의와 정당성을 밝힌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지를 표하지만 <중국에 왔으니 중국법을 따라야 한다>며 평화적인 해결을 바란다. 단 한번도 타국을 침략한 적이 없는 온화한 민족성이 어디가랴. 결국 공안경찰을 부른 관리인들, 밑에서 기다리던 재중동포가이드의 전화를 받아보니 혹여나 우리가 붙잡혀 구류될까 걱정해 담배를 사서 경찰에 전달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느라 동분서주 한 모양이다. 현수막을 빼앗은 무지한 관리인에게 화가 난 아이를 대하듯 타이르고 가르친다. 화를 내진 않지만 당당하고 떳떳하게 우리의 입장을 말이다. 

    <우리 민족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남북이 하나된 통일조국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며 매년 남의 바다에 와 핵전쟁연습을 벌여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외세 미국을 몰아내고 자주국가로서 정치주권과 경제주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킬 것이다. 이후 진보주의에 입각한 평화적인 대중교섭으로 고토를 회복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선도할 것이며 온세계의 자주화가 실현돼 민중이 자기 삶의 주인되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온겨레가 한사람같이 일떠설 것이다. 오늘은 장백산에 올라 백두산의 천지를 보았으나 다음엔 북남해외동포 온겨레와 손 붙잡고 백두산에 올라 통일코리아의 새출발을 자축하는 깃발을 꽂을 것이다.>

    하산하는 길에 우리의 모습을 보고 뒤따라와 안위를 걱정하는 동포들과 통일이 빨리 되면 좋겠다고 우리의 투쟁을 응원하던 사람들을 보며 다시한번 통일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다진다. 휴화기에 들어간 백두산처럼 우리민족의 분노와 해방에 대한 열망이 질적 비약을 일으킬 정도로 아직은 충분치 않지만 이같은 정의로운 투쟁이 양적으로 축적돼 모두가 일떠서는 그날이 오면 휴식기를 접고 활화산이 되어 터져나오는 백두산 천지의 용암처럼 그동안 쌓여왔던 민중의 힘은 반드시 어둠을 몰아내고 진정한 광복을 맞이하리라. 우리는 믿는다. 역사의 주인은 언제나 민중이었음을. 진흙속에서 연꽃을 피워내는 것이 운동이라 했던가. 그러고 보니 해발 2500m 나루 한그루 보이지 않던 백두산천지자락에도 풀뿌리민중들처럼 야생화는 흐드러지게 피웠더라.

    민중을 믿고 역사를 믿는다. 우리의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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