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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민주노총 신임지도부에게 바란다 - 1. 노동자는 하나다, 통합적 지도력 구축
  • 민족일보
    2015.01.24 20:46:26
  • 주노총 첫 직선제가 무사히 막을 내리고 8기지도부로 한상균-최종진-이영주동지가 선출됐다. <민주노조의 위기>라는 대내외적인 우려 속에 출범하는 신임지도부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하겠다. 아직 함께 할 임원과 집행국 인선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신임지도부에 거는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 진보노동뉴스는 민주노총 신임지도부가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흥하여 민주노조운동에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민주노총 신임지도부에게 바란다>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1. 노동자는 하나다, 통합적 지도력 구축
    2. 노동자정치세력화, 더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
    3. 산별노조와 지역노조, 민주노총 조직체계 혁신
    4. 뻥파업은 이제 그만, <절박하다, 단 한번의 승리가!>
    5. 900만 장그래 살리기,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대안으로


    1. 노동자는 하나다, 통합적 지도력 구축


    민주노총 직선제선거가 무사히 막을 내렸다. 부정선거우려와 투표율걱정을 불식시키고 8기지도부가 선출됐다. 한상균위원장, 최종진수석부위원장, 이영주사무총장이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와 노혁추, 노동자연대, 노동전선 등의 통상 <좌파>그룹이 연합하여 꾸린 선본이었고, 그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됐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좌파>그룹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됐다고 해서 <좌파>그룹을 위한 지도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겠다. 정파의 지지를 받아 당선이 되었든, 후보가 인기가 있어서 당선이 되었든, 선거공약이 좋아서 당선이 되었든 전체조합원대중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1월17일 노동과세계 인터뷰에 나선 최종진수석부위원장은 <직선을 통해 된 지도부가, 집행부가 뭔가 달랐다. 잘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사회에서 통일이든 노동이든 이전과는 다른 민주노총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선거에서 당선된 신임지도부는 총 66만9978명 중 37만3742명(55.97%)이 투표에 참여해 18만2249표(51.62%)를 득표했다. 8기지도부가 이전과는 다른 지도부라는 평가를 듣고자 한다면, 신임지도부를 지지한 18만명이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49만명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하겠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신임지도부를 지지하지 않았던 49만명의 지지를 이끌어낼 결의와 실천이 필요하다.


    선거과정에서 갈라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아내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해내야 할 과제가 8기지도부에게 주어졌다.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정신이 현 시기 민주노총에게 절실하다. 통합적 지도력구축은 바로 <노동자는 하나다>는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사상과 정견을 넘어 민주노총의 강령아래 노동자는 하나다. 산별과 업종, 조직형태를 넘어 민주노총의 이름아래 노동자는 하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영세기업의 차이를 넘어 민주노총의 깃발아래 노동자는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는 하나다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통합적 지도력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적 지도력 구축을 위해서 간부배치를 잘해야 하며, 사업과 투쟁을 민주노총의 선언과 강령에 맞게 구현하여 편향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조합원대중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를 잘 청취하여 조합원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 낡은 것들과의 투쟁을 통해 민주노총으로 통일단결 해야 한다. 특정정파조직이나, 일부 산별, 대공장과 정규직 중심의 운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먼저, 간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간부배치를 잘해야 한다. 특정정파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정파중심의 간부진 구성을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정파안배를 주장하며 나눠 먹기식의 <탕평책>을 써서도 안 된다. 간부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필요한 간부를 필요한 곳으로 배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간부를 배치하는데서 사상과 정견, 산별과 지역,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영세사업장 등의 안배도 중요하다. 일부에서 정파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정파간 갈등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탕평책>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진보를 지향하는 공조직에는 애초에 맞지 않는 것으로, 실제로는 오히려 정파간의 갈등과 패거리문화확산만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절충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종파·패권을 일삼는 정파들에게는 <어차피 문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주어 종파·패권이 확산된다. 겉으로는 단결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온통 동상이몽을 한다. <탕평책>이 아니라 <적재적소>다.


    8기신임지도부를 보면 위원장이 대공장출신이고, 수석부위원장은 서울지하철에서 근무했고, 사무처장은 교사다. 위원장이 해고자이기는 하나 이른바 정규직에 대기업출신들이다. 진보노동뉴스 지난 기획기사에서 언급했듯이 민주노총 지도부구성에서 정규직중심과 대기업중심의 구조는 오래전부터 고착화돼 있었다. 정규직출신이라 해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를 맡으면 안되고, 비정규직출신은 능력이 부족해도 안배차원에서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 안에 관성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편견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다시금 강조하는 것이다.


    비정규직 900만 시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권리 찾기는 누가 해야 하는가. 바로 비정규직노동자들 스스로가 해야 한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는 누가 가장 잘 대변하겠는가. 바로 비정규직노동자로의 삶을 사는 비정규직노동자가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다. 물론 비정규직철폐투쟁에 전체 정규직노동자들도 떨쳐나서 함께 연대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정규직지도부가 이끌고 비정규직노동자가 싸우는 방식을 벗어나자는 거다. 물론 비정규직출신 간부들을 등용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타임오프 등의 제약으로 인해 상근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현실을 잘 아는 사람들이 비정규직사업에 배치된다면 분명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비용이 문제이겠는가.


    같은 맥락으로 대기업중심의 운영을 벗어나기 위해서 중소영세사업장의 노동자들이 대거 간부로 등용되어야 한다. 중소영세사업장 출신의 간부가 없다보니 사업과 투쟁이 대기업 위주로 돌아간다. 중소영세사업장을 조직하자고 하면서도, 정작 중소영세사업장의 특성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진다. 대기업과 중소영세사업장은 실정이 다른데 대기업에 익숙한 방식으로는 중소영세사업장을 조직 못한다. 민주노총교육원에서 주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교육프로그램조차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서 중소영세사업장을 담당하는 노조에게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전체 노동자의 83.7%가 100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그 노동자들의 조직률은 채 1%도 되지 않는다. 중소영세사업장의 조직률을 결정적으로 높여 대기업노조연대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중소영세사업장 출신, 또는 그 조직을 담당했던 동지들을 등용해서 민주노총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그런 의미로 각 지역에서 중소영세비정규직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있는 지역일반노조 동지들을 중용할 것을 제안한다.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간부배치를 잘하는 것이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8기지도부는 적재적소에 간부들을 잘 배치해서 소외받는 단위와 소외받는 사업이 없도록 균형 있는 민주노총을 만들어나갈 때 통합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 8기지도부에서 일을 하는 간부들은 민주노총이라는 공조직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 하며, 단결을 지향하며 분열주의와 인연이 없어야 한다.


    다음으로, 8기지도부가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업과 투쟁에서 편향이 없어야 한다. 현장조합원들은 <<평등파>지도부가 당선되면 <평등평등평등>만 하고, <자주파>지도부가 당선되면 <통일통일통일>만 한다.>는 비판의식을 갖고 있다.


    민주노총에는 <선언>, <강령>, <규약>이라는 사업과 투쟁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안에서 당면정세에 부합한 사업과 투쟁을 전개해나가면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게 잘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위에 소개한 일화처럼 사업과 투쟁에서의 편향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평등파>가 집권을 하면 <계급모순>일면만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민족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등한시하고, <자주파>가 집권을 하면 그 반대현상이 벌어진다.


    8기지도부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놓여있다. 노동자정치세력화, 산별노조 재편을 비롯한 조직노선 정립, 박근혜<정권>과 맞짱 뜨는 총파업, 비정규직노동자 살리는 투쟁, 각계각층과의 연대연합부터 상설연대체강화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제가 없다. 사업과 투쟁에서 편향이 없어야 한다. 8기지도부의 선거공약에서 <통일위원회>를 <반전평화통일위원회>로 개편하는 것을 두고 통일사업, 즉 <자주파>가 중시하는 사업을 대놓고 소홀히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의도적으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켜줄 필요도 있다. 실제로 광복70년, 분단70년을 맞이하는 2015년 조국통일의 대통로를 열어가자는 남북 각계각층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는 현재, 민주노총이 노동계급답게 주동적으로 자주통일투쟁을 벌여내는 것이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그런 취지에서 민주노총의 한국진보연대가입을 제안하며, 이는 통합적 지도력 구축을 위한 주동적 조치로 될 것이다.


    소외된 현장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대기업보다는 중소영세사업장노동자들의 투쟁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민주노총<을>, 진보<을>을 더욱 배려하고 그들과 함께 할 때 통합적 지도력이 구축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노총이라는 이름으로 <갑질>을 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점검과 총화를 잘해야 한다. 행여 2014년에 코리아연대와의 연대파기 논란을 야기한 것처럼 민주노총이 <갑질>하는 실책을 두 번 다시 범하면 안 된다.


    요컨대, 8기지도부는 민주노총 내부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나아가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촉진하고, 전선체강화에 복무하는데서 편향 없이 큰 힘을 실어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종파·패권주의>와 <분열주의>를 경계하며, <구동존이>하는 자세로 단결과 연대를 지향할 때 통합적 지도력이 구축된다 하겠다.


    다음으로, 조합원대중속에 깊이 들어가 그들의 목소리를 잘 청취하여 조합원들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고, 그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추동해야 한다. 조직 상층 몇몇과의 사업으로 통합적 지도력이 구현될 리 만무하다. 8기지도부는 늘 조합원대중속에서 호흡하며, 조합원들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총연맹과 산별·지역노조, 각 단위사업장의 기층조합원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한호흡으로 투쟁할 때 통합적 지도력이 구축됐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선거운동기간에 열린 지역토론회에 참가한 한 조합원은 <위원장 임기 중에 지역에 내려오는 일이 한 번 될까 말까 하는데 위원장후보들을 한자리에서 다 볼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나중에 당선되고도 위원장님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총연맹위원장이 얼마나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8기지도부는 이전과는 달리 현장조합원들과의 소통을 우선순위에 배치하고 실천하기 바란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대중조직 간부가 대중을 떠나 살 수 없는 법. 상층과의 사업만으로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조합원대중속에 들어가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어려움을 풀어줄 때 조합원들이 진심으로 지도부를 믿고 따르는 통합적 지도력이 구축될 것이다.


    끝으로, 단결을 저해하는 온갖 낡은 것들과의 투쟁을 통해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 통합이라는 미명하에 잘못된 것을 눈감아주거나 허용하게 되면 조직의 질서가 문란해지고 통합은커녕 분열과 혼란만 야기하게 된다. 간부구성에서 <탕평책>을 경계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상전을 통해 종파·패권주의, 관료주의 등 낡은 사상을 뿌리 뽑고 노동계급의 선진적인 사상으로 무장해야 한다. 조직의 규율의 높여 노동계급답게 조직생활을 전개해야 하며, 조직운영에서도 민주주의중앙집중제운영원리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민주노총의 선언과 강령에 따라 통일단결 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식의 절충주의는 단결의 탈을 쓴 분열의 다른 모습이니 반드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민주노총의 위상에 맞는 규율성을 견지해야 조직의 질서도 살아나고 통합적 지도력도 구축될 수 있다. 일례로, 몇 년 째 민주노총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교비정규직노조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2015년 6월까지 TF를 구성해서 조직통합을 모색한다고 했는데, 8기지도부의 규율성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에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이 문제가 또 다시 흐지부지 기한만 연장하게 된다면 8기지도부의 권위와 위상이 떨어지고 통일단결의 구심력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신임지도부가 통합적 지도력 구축을 위해서는 포용력도 필요하지만 강한 규율을 세워 원칙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노동자는 하나다>는 정신으로 단결하는데서 좌경관문주의와 우경개방주의는 다 함께 경계해야 한다. 원칙을 세워 단결할 때 진정한 구심력이 형성될 것이다.


    <노동자는 하나다>는 정신으로 전체노동자들이 민주노조깃발아래 단결할 수 있도록, 통합적 지도력을 구축해내는 8기지도부가 되기를 바란다.


    21세기민족일보

    *기사제휴 : 진보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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