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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촛불이 잘 되려면 2. 진보단체편
  • 민족일보
    2014.05.03 20:01:01
  • 소아적인 정파논리 과감히 버리고 통이 크게 단결해야


    [편집자주] 촛불투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기획연재  

    1.민주노총혁신 : <촛불이자 <연대>이고 그 <연대>의 중심에 민주노총이 있다>

    2.대중단체 : <소아적인 정파논리 과감히 버리고 통이 크게 단결해야>                                                


    촛불은 진보·개혁세력과 일반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투쟁의 합창이다. 국가정보원과 사이버사령부 등의 불법적인 관권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작년 8월부터 든 촛불은 지금까지 거의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지난 9개월간의 긴 촛불의 여정에서 부정선거에 대한 확신과 박근혜퇴진투쟁의 정당성과 잠재력이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까지 장기전을 전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싶은 것은 이 지난한 투쟁을 이루어낸 원동력 중 하나인 각 단체에서 파견된 활동가들과 자발적인 네티즌들의 헌신적인 노력이다. 이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늘 중시하며 높이 평가하여야 한다. 하지만 오늘 냉정히 돌아보건대, 촛불은 명맥만 이어지고 있을 뿐 갈수록 그 동력이 쇠잔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칙과 방도를 정말로 깊이 연구할 때이다. 

    무엇보다 먼저 진보적 대중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진보단체들은 가장 조직적이고 전투적인 성격을 띠며 동시에 박근혜정권의 퇴진에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지는 단체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회에 다룬 노동계급의 대표조직인 민주노총만이 아니라 농민의 전농 전여농, 청년의 한국청년연대, 대학생의 한대련, 빈민의 전빈련·빈민해방실천연대 등 진보단체들이 우선 활성화되고 촛불에 적극 결합한다면 그만큼 촛불투쟁의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허나 터놓고말해, 이러한 진보단체들이 당장 촛불투쟁에 힘있게 결합할 것 같지가 않다. 대중적으로 조직동원하지 못하고 간부들이 그 자리를 메꾸는 현상도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 과연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부터 정확히 진단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없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진보단체들에 만연하고 고질화된 정파의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각단체의 중앙이나 연대체에서 활동한 운동가들이면 다 공감할 정도로 정말 심각하다. 그 결과 민주노총은 무슨정파, 전농은 무슨정파, 한국청년연대는 무슨정파, 한대련은 무슨정파 식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이러한 정파중심의 내부선거구도도 구조화되어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파문제를 제기하는 운동가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정파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그렇게 해서 당선된 지도부는 십중팔구 조직을 정파적으로 운영한다. 따라서 그 진보단체는 어느새 정파조직화되어,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진보단체로서의 본연의 성격은 점차 사라지고 만다. 가령 2012년의 치명적인 분당사태를 겪고나서도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고수하고 있는 전농의 경우가 좋은 실례가 된다. 과연 전농중앙이 아닌 전농의 기층단위에서도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의 방침에 진심으로 동의하는지에 대하여는 불문가지라고 할 수 있다. 

    단체가 정파적으로 운영되다보면 간부인선에서 자질과 능력보다는 정파적 고려가 우선시되고 단체의 강령과 규약보다는 정파의 방침이 기준이 된다. 이렇게 되니 각계각층의 절박한 이해와 요구를 반영한 투쟁이 때로는 형식적으로 처리되고 그만한 역량이 배치되지 않거나 예산집행에서 배제되는 일이 허다하게 생긴다. 결국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적 요구는 무너지고 정파적이고 관료적인 집행들이 반복되게 되어 단체성원들로부터 불신이 커져 조직자체가 단계적으로 약화되고 각계각층대중으로부터도 외면받는 안타까운 후과를 낳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각정파는 각단체를 장악하는데에만 관심이 집중되지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결정적인 혁신의지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혁신>을 부르짖어도 말로만이지 실제로 제도와 질서가 개선되는 일은 지난 20여년간 찾아보기 어렵다. 민주노동당때의 분당사태에서 엄중한 교훈을 찾았다면 통합진보당의 분당사태는 절대 재현되지 않았다. 

    현정세는 그 어느때보다도 반전·반미·반박근혜투쟁이 강력히 전개되어야 할 때이다. 코리아반도의 핵전쟁의 참화를 막아내고 남코리아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하여 정의의 촛불투쟁이 활활 타올라야 한다. 그런 만큼 이러한 투쟁의 선봉이자 주력을 맡아야 할 진보단체들이 편협한 정파적 이익이 아니라 각단체전체성원들의 이익, 전체민중의 이익을 앞자리에 놓고 다양한 정파와 그룹을 통합하며 진정으로 통합적이고 혁신적인 지도력을 세워야 하며 그 결과로 당면한 실천투쟁에 적극 결합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촛불투쟁에 조직적으로 앞장서야 하며 횃불투쟁으로 강화되고 확산되도록 전심전력하여야 한다. 하나하나의 진보단체들은 유명무명의 열사들과 희생적인 운동가들, 수많은 단체성원들·대중들의 생명과 피땀의 결정체이다. 소아적인 정파논리를 과감히 버리고 오직 대의와 연대의 기치아래 통이 크게 단결하고 힘차게 투쟁하여야 한다. 정파의 승리가 아니라 민중의 승리, 민족의 승리를 위하여 통합과 혁신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어야 한다. 당면해서 가장 절박한 과제인 반전·반미·반박근혜투쟁의 승리는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된다고 확신한다.

    기사제휴 : <당선무효·정권퇴진> 촛불신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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