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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통일국제포럼⑨] 러시아인의 눈으로 본 코리아의 평화와 통일 ... 알렉산드르 바란쬬프 고려대 강연
  • 21세기민족일보
    2016.06.19 05:42:11
  • 알렉산드르 바란쬬프 러시아군사과학아카데미교수의 강연이 <러시아인의 눈으로 본 코리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6월18일 고려대생활도서관에서 열렸다. 강연회는 청년학생캠페인 <같이하자>주최로 열렸다.

    알렉산드르 바란쬬프 교수는 모스크바종합대학 어문학부에서 공부하며 코리아역사에 대해 공부했고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에 유학한 적이 있다. 그는 1987년도에 처음으로 남코리아를 방문했는데 이때 한 일이 소련(소비에트연방)의 88올림픽참가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이후 남코리아의 한 대학에서 1년반동안 방문교수로 강의하기도 했다. 2000~2002년에는 평양주재러시아대사관에서 제2비서로 근무한 바 있는 그는 러시아내 대표적인 코리아전문가이다. 

    바란쬬프는 <젊은 학생들이 코리아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자 이 자리에 오는 것을 보니 기쁘다. 정세가 복잡하고 안타깝게 꼬여있기 때문에 남코리아인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학을 공부해서 역사를 좋아하고 코리아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다. 오늘은 러시아정책이 코리아반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통일과 관련해 말하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극동지역과 러시아 많은 교류 있어>

    그는 <역사적으로 극동지역과 러시아가 예전부터 많은 비공식적 교류가 있었다. 공식적 관계는 1860년 중국과 조약을 맺은 베이징이 처음이고 1864년 농민들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에 러시아에서 조선인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있었다. 1980년대말 기록을 보면 고려인, 코리아에 뿌리를 둔 러시아인의 수는 50만명이었다. 지금은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20만명이 고려인으로 추정된다. 처음 조선인들이 두만강을 건너서 거주한 지역은 연해주였다. 1937년 이들을 중앙아시아로 이주한다는 계획이 있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고 그때부터 러시아지역, 우즈베키스탄으로 조금씩 이주하기 시작했다.>며 고려인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조선과 공식적으로 관계를 맺은 1884년 당시 러시아는 청과 교류했고 일본과는 대립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러시아가 조선과 관계를 맺는 의도에 대해 부정적 선전이 많았다. 특히 일본은 러시아가 조선을 삼키려 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식의 선전을 했다. 러시아가 침략하려 한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는데 사실 실제로 조선을 침략한 건 일본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조선침략 단 한번도 없어, 미국은 그렇지 않아>

    바란쬬프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코리아를 침략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러시아의 침략적 의도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셔먼호사건부터 푸에블로호나포, 최근의 핵선제공격협박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침략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소련이 취했던 입장도 전했다. 

    그는 <셔먼호가 조선에 침략했을 때 비가 많이 와 불어난 대동강으로 평양까지 진출했다. 당시 평양감사 박규수는 물이나 음식이 필요하면 제공하지만 조선의 주권을 침략하는 것이기 때문에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 대포와 총을 사용해서 조선인을 공격했다. 배가 나가지 않자 박규수는 어선을 동원해서 나무로 강을 메워 수위를 낮추고 배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또 상류쪽에서 불을 붙인 나무를 셔먼호를 향해 가게 해서 불이 옮겨붙는 식의 대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의 무력을 동원한 개항요구들이 있었고 이런 것들을 역사책을 많이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중에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유학할 당시 교수들은 셔먼호를 격퇴한 사람이 김일성주석의 할아버지였다고 했다. 평양감사 박규수 역시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고 김일성주석의 할아버지가 노동자와 농민을 규합해 격퇴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셔먼호사건후 미군은 1891년도에 더 많은 무력을 동원에서 침략하고 포로로 조선군인들을 잡고 기록보관소에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의 경우 어떤 섬을 점령한 적도 없었고 조선인들을 죽인 적도 없었다. 이외에도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들이 많다. 해방 이후 코리아 38선위에서 교전했던 기록들도 있다. 얄타회담에서 밝혀진 것들인데 소련군과 일본군이 교전했다는 내용들이 있다. 이북지역에 남아있었던 일본군은 강하게 저항했었고 8월까지도 그랬다.>고 전했다. 

    분단직후상황에 대해 그는 <38도선이북에 주둔을 하고 있었던 소련군의 경우 정치경제적 안정을 위해서 각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인사들을 만나 협력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38선이남의 미군정, 조선정치인들과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나빠졌다. 냉전의 흐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의 정세가 안정되는 것이 러시아에 큰 도움>

    그는 전쟁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우려하며 <국경을 맞대고 있어 충돌이나 전쟁이 일어나면 러시아에게도 정말 큰 타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아의 정세가 안정되는 것이 러시아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분단이라는 것은 끝없는 긴장과 충돌을 만든다. 지금도 소규모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고 제2의 코리아전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란쬬프는 러시아의 대코리아정책은 7.4남북공동성명에 명시된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에서 추진을 하고 있는 통일에 대한 구상이 그런(흡수통일) 것이라 한다면 북은 자주적인 통일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 다른 나라가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서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사실 논리적으로 봤을 때 북의 구상이 자연스러운 주장이다. 화해든 협력이든 당사자들끼리 해나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고 서로를 더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당사자들끼리 주도해나가는 통일방안 지지>

    그러면서 <러시아는 당사자들끼리 적극적으로 주도해나가는 통일방안을 지지한다. 물론 다른 나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해 코리아의 자주적 통일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6.15공동선언이 발표될 당시 러시아와 미국의 상반된 반응을 전하며 남북코리아의 교류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경우 코리아 정상회담에 대해서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미국의 경우 겉으로는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남코리아에 와서 김대중대통령을 만나 <서두르지 말라 북은 위험한 곳이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두차례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북의 협력교류가 계속해서 진전했다.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에 대해 러시아는 진심으로 환영했다. 국익과 완전히 부합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코리아의 교류협력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진행되던 교류협력이 이명박정부 이후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미국은 항상 플랜A와 플랜B를 구분해서 손해라고 판단하면 바꾼다.>고 전한 뒤 미국이 북코리아와 대화에 나섰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플랜A는 선제군사공격이며 플랜B는 대화를 말한다. 그는 케리 미전국무장관과의 대화내용을 전하며 <2002년 북미가 서로를 존중했던 그 시기가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첫째는 평화적 통일, 둘째는 자주적 통일>

    바란쬬프는 러시아가 원하는 코리아통일의 원칙을 비롯해 방법과 경로에 대해 말하며 미군철수를 요구했다. 그는 <첫째는 평화적 통일이다. 당사자도 러시아에게도 중요하다. 햇볕정책시기에 있던 여러 진전들은 실제적으로 이런 통일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계기였고 특히 경제적 통합과 교류를 앞서 실천하면서 통일로 나아가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는 자발적, 자주적 통일이다. 당사자들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 다른 나라는 통일에 방해되기보다는 지원해야 한다. 세번째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통일의 과정, 방안은 여러분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 통일국가가 외교적으로 어떤 나라와 동맹을 맺을지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정치적 중립국이었으면 하고 외국군대가 주둔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군이 통일후에도 주둔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며 러시아에게도 달갑지 않다. 특히 기지가 러시아국경에 가깝다면 러시아는 환영할 수 없고 중국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정치적 군사적 상황 악화시켜>

    미군철수를 요구한 바란쬬프는 사드배치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사드강행이유와 코리아와 미국 관계, 동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질문에 대해 그는 <사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러시아와도 관련 있지만 특히 중국과 문제되고 있다. 군비경쟁을 의미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찬성할 수 없다. 그리고 사드는 정치적·군사적인 상황을 악화시킨다. 사드능력은 범위가 코리아반도를 벗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드배치를 강하게 반대했다.

    또 <미국은 북의 미사일이나 핵을 이유로 추진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러시아, 중국에 대한 견제의 목적이다. 미국은 이와 비슷한 방어시스템을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에 몇년전부터 설치해왔다. 당시 미국은 유럽에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미국의 설명은 말이 안된다. 사드배치는 미국의 전세계적인 미사일시스템에 종속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전략적 대립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전시작전권 남코리아에 속히 이양해야>

    그는 연방제통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지만 미군이 가지고 있는 전시작전권은 남코리아에 속히 이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작전권이 미군에게 있다는 것은 어떤 나라가 전쟁을 시작한다거나 끝내거나 하는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태로 보기 때문에 자주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전쟁은 나라의 존재자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정권때 미국측과 협의해서 반환을 한다는 것에 대해 합의한 것은 자연스럽고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본다. 전시작전권을 가지는 것이 남코리아에도 중요하다. 물론 전시작전권이 있다고 해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만 전시작전권을 가지고 있을 때 더욱 더 평화체제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에서 영향력있는 참가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왜곡선전된 북의 모습과 실생활 달라>

    바란쬬프교수가 직접 북코리아를 경험한 일 역시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였다. 직접 가서 보고 느낀 북코리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선전된 모습과 실생활은 당연히 다르다. 나는 매년 최소 1번씩 방문하고 이번 3월에도 다녀왔다.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는 2010년 10월에 마무리됐다. 한번은 굉장히 기록적으로 추운 날이 있었는데 그날 평양시내 불이 주체사상탑과 금수산기념궁전에만 불이 켜져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상황이 변했다. 적어도 2000년이후 급격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작년에는 평양시내에서 건설붐이 일어나 많은 건물이 올라가고 새로운 거리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도 작년에 갔다. 모든 창문마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어 놀랐다. 올해는 미래과학자거리가 조성됐다. 김책공업대학의 경우 교수진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는데 교수포함해서 4인가족에게 62평의 아파트를 줬다. 발코니도 있고 화장실 2개도 있다. 대동강에 과학기술궁전이 만들어지는데 개인용 컴퓨터가 3000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용한다. 유료시설라 돈을 내야하지만 비싸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실제 활용한다. 여기를 교육기관으로 활용하면서 의학, 생물, 역사학과 등 분야별로 나누어서 가르친다. 스탠포드대에서 공부한 사람이 와서 공학을 가르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며 북의 현재 모습을 설명했다.

    <북의 학생들, 통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

    북의 대학생이 통일과 민족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시기의 일화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그는 <북코리아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5000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인데 분단은 말이 안된다는 교육을 받는다. 북의 학생들은 통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주적이고 북과 남이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1979~1980년 공부를 했다. 기숙사에서 북코리아학생과 같이 방을 사용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이 시기 박정희암살도 있었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았고 광주항쟁이 있었고 잔인하게 진압이 됐다.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대화를 나눴다.>며 당시 북 학생과의 대화를 이야기했다.

    이어 <한번은 박정희가 암살될 때 북의 학생들이 술을 마시면서 취할 정도로 먹으면서 축하를 하고 있었다. 사람이 죽었는데 왜 축하하냐고 물어보니 <그 사람은 통일을 가장 가로막은 사람이어서 축하한다.>고 답했다. 광주항쟁의 경우 그 의의에 대해 공감하는 태도였다. 그래서 광주에 대해서 도움을 줄 것인가 물으니 <만약 남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돕지만 요청하지 않으면 알아서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다.>라고 인상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바란쬬프는 당시 대화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남과 북을 오가며 경험한 바란쬬프교수의 이야기는 교류가 닫혀있는 분단현실에서 악의적으로 왜곡된 북의 모습을 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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