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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법칙 _변증법강의
  • 21세기민족일보
    2016.08.22 23:57:54
  • 대립물은 사물현상 내에 서로 의존하며 배척하는 두 가지 요소, 측면, 경향이다. 대립물들이 한 사물현상 안에서 서로 다른 것의 존재의 전제(의존)가 되는 관계를 통일이라고 하며 서로 다른 것의 존재를 부정(배척)하는 작용을 투쟁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립물의 의존 및 배척의 관계,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의 관계를 모순이라고 한다. 대립물의 통일과 투쟁, 모순 법칙은 모든 사물현상의 보편적 구조와 발전의 구조를 밝혀준다. 다시 말해 대립물의 통일로 이루어진 사물현상에서 대립물의 투쟁에 의하여 일자가 타자를 극복함으로써 기존의 통일체가 파괴되고 새로운 통일체가 이루어져 사물현상의 질적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혀준다. 

    대립물은 통일되어 있다. 사물현상은 대립되는 것들의 통일체로 존재한다. 대립물이 존재하지 않는 사물현상, 동일한 것으로만 이루어진 사물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립물의 통일이 바로 물질의 보편적 구조이다. 대립된 것이 통일되어 있다는 여기에 물질존재가 구조상으로 안고 있는 모순이 있다. 대립물은 상호 제약하며 의존하는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대립물 가운데서 어느 하나가 없어지면 그 사물은 다른 사물로 전환된다. 낮이 없는 밤이 있을 수 없으며 남극이 없으면 북극이 있을 수 없으며 여자가 없는 남자가 있을 수 없으며 노동자계급이 없는 자본가계급이 있을 수 없다. 하루에서 밤, 자석에서 남극, 사람에서 남자,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계급은 각각 낮, 여자, 노동자계급을 존재의 전제로 한다. 만약 자본가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사회는 다른 사회, 즉 사회주의사회로 전환된다. 대립물의 통일은 일시적이고 상대적이며 조건적이다.

    대립물은 투쟁한다. 대립물들 사이의 투쟁은 통일을 전제로 하며 통일은 투쟁을 내포한다. 대립물은 상호 부정하며 배척하는 작용을 하며 이로 인하여 사물현상은 다른 사물현상으로의 질적 전환이 이루어진다. 물리적 현상에서의 작용과 반작용, 인류사회에서 선진과 후진 간의 투쟁, 사상분야에서의 진리와 오류 간의 투쟁 등은 대립물의 투쟁이며 이 투쟁을 통해 그 사물현상은 다른 사물현상으로 전환된다. 대립물의 투쟁은 계급사회에서의 계급투쟁에 뚜렷하게 작용된다. 식민지민중은 제국주의세력과의 민족적 투쟁을 통해서 민족적 차별을 해소할 수 있으며 노동자계급은 자본가계급과의 계급적 투쟁을 통해서 계급적 차별을 해소할 수 있다. 반면 대립물의 통일, 곧 외세와의 공조나 적대계급 간의 타협을 강조하는 사대주의, 개량주의로는 민족적 차별, 계급적 차별을 해소할 수 없다. 대립물의 투쟁은 항구적이고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이다.

    형이상학자들은 사물현상 안에 대립적 측면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외적 충격에 의한 사물현상의 위치이동이나 양적 변화만을 인정한다. 관념론자들은 대립적 측면의 존재를 인정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사유에만 있고 객관적 사물현상에는 없으며 모순이 대립물의 투쟁에 의해서가 아니라 조화, 통일에 의해서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우경 기회주의자들은 ‘균형론’의 입장에 서서 노동계급은 자본가계급과 투쟁할 것이 아니라 타협할 것을 주장한다. 이와 같은 주장들은 현실을 왜곡한 비과학적인 견해이며 계급투쟁에 의한 사회변혁의 합법칙성을 부인하려는 반변혁적인 견해이다. 

    모순은 논리적 모순과 변증법적 모순으로 구별된다. 논리적 모순은 모순의 어원대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고 변증법적 모순은 통일되기도 하고 대립되기도 하는 대립물의 관계를 말한다. 논리적 모순은 오류이지만 변증법적 모순은 진리이다.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창을 막을 수 있는 방패가 있다는 것과 제국주의는 착취제도이면서도 착취제도가 아니라는 식의 판단은 논리적 모순이다. 이것은 동일한 사물, 동일한 시간, 동일한 관계에 대하여 두 개의 서로 대립되는 판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형식논리의 법칙에 위반된다. 한편 사람이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은 어떠한 사물이나 존재하고 있는 동시에 변화하고 있다는 뜻으로서 변증법적 모순에 해당한다. 제국주의는 진짜 호랑이기도 하고 종이 호랑이이기도 하다는 말은 제국주의의 각이한 측면을 뜻하는 것으로서 제국주의를 대할 때 전략적으로는 종이호랑이로 보아야 하며 전술적으로는 진짜호랑이로 보아야 한다는 변증법적 이치를 담고 있다.

    모순은 객관적이며 보편적이며 특수적이다. 모순은 객관적이다. 모순은 사람의 주관적 의사와 관계없이 사물현상에 객관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순은 보편적이다. 모순은 모든 사물현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순은 특수적이다. 모순은 모든 사물현상에 존재하는 모순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모순의 보편성이란 모든 사물현상에 모순이 있다는 것이고 모순의 특수성이란 그 모순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사물현상의 존재가 다양한 만큼 그 모순 또한 다양하다. 모순에는 내적 모순과 외적 모순, 기본모순과 비기본모순, 주요모순과 비주요모순,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 등이 있다.

    내적 모순은 사물현상 내부에 있는 대립물 간의 모순이며 외적 모순은 서로 대립하는 사물현상들 간의 모순이다. 내적 모순은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의 여부를 좌우하고 외적 모순은 그 변화발전의 속도를 좌우한다. 종자와 돌에 똑같이 물을 주었을 경우 종자만 싹을 틔우는 것이 내적 모순과 관련이 있다면 같은 종자에 어느 한쪽은 물을 주고 다른 한 쪽은 물을 주지 않았을 경우 전자가 싹을 빨리 틔우는 것이 외적 모순과 관련이 있다. 사회변혁에서 국내적 요인은 그 여부를 좌우하고 국외적 요인은 그 속도를 좌우한다. 변혁은 수출할 수도 수입할 수도 없다. 변혁운동가들은 변혁승리의 결정적 요인인 국내적 요인을 성숙시키는 사업을 기본으로 삼아야 하며 동시에 국외적 요인을 성숙시키는 사업도 홀시하지 말아야 한다.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에서 내적 요인은 규정적이고 주체적 요인은 결정적이다.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에서 내적 요인은 규정적이고 외적 요인은 비규정적이며 주체적 요인은 결정적이며 객관적 요인은 비결정적이다. 주체적 요인은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의 내적 요인에 있을 수도 있고 외적 요인에 있을 수도 있다. 한 나라의 변혁의 경우가 전자에 해당하고 종자에 거름을 주는 경우가 후자에 해당한다.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에 주체적 요인이 작용하였을 경우 그 변화발전을 특별히 개조라고 표현한다. 사람이 자연의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람이 자연의 유일한 개조자라는 의미이다. 산삼 씨가 바람에 날려가 산삼으로 자라나면 변화된 것이고 사람의 손을 거쳐 장뇌로 재배되면 개조된 것이다. 홍수로 범람하는 강물은 변화된 것이며 댐으로 홍수가 조절되는 강물은 개조된 것이다. 

    기본모순은 사물현상이 존재하는 전 기간에 걸쳐 존재하면서 사물현상의 변화발전에서 규정적 역할을 하는 모순이며 비기본모순은 기본모순이 아닌 다른 모든 모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내적 모순의 하나가 기본모순이 된다. 기본모순이 해결되면 그 사물현상은 다른 사물현상으로 전환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기본모순은 계급모순이다. 우리 사회의 기본모순은 미제국주의세력과 친미보수세력을 한편으로 하고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지식인, 소자산계급, 민족자본가 등의 광범한 민중을 다른 한편으로 하는 양자 간의 모순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기본모순은 민족모순이나 계급모순의 어느 하나가 아니라 두 모순을 모두 포괄하는 민족 및 계급 모순이 된다. 따라서 우리 변혁은 민족해방변혁의 성격과 민주주의변혁의 성격을 다같이 띤다. 우리 사회에서 비기본모순은 변혁의 동력들 상호 간에도 있고 변혁의 대상들 상호 간에도 있다. 이러한 비기본모순을 능숙하게 해결하는 것은 기본모순의 해결을 촉진시킨다. 자주적 민주정부의 수립만이 우리 사회의 기본모순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성격을 전환시킬 수 있다. 

    주요모순은 기본모순에 의하여 변화발전하는 일정한 단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선차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모순이며 비주요모순(부차모순)은 주요모순이 아닌 다른 모순들이다. 주요모순은 조건이 변화하면 새롭게 제기되며 주요모순이 해결된 후에는 새로운 주요모순이 제기된다. 주요모순을 생활적으로 중심고리라고 부른다. 중심고리는 연쇄고리 중에서 어느 한 고리를 풀면 다른 고리가 다 풀리는 고리이다.(참고로 연쇄고리 중에서 쉽게 풀리는 고리를 약한 고리라고 한다) 인터넷 신조어 중의 하나인 ‘허브’는 중심고리와 관련된개념이다. 자주, 민주, 통일 운동에서 자주화운동, 북미관계, 남북관계, ‘남남관계’의 상호관계에서 북미관계, 1990년대 이래 이북의 군사,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서 군사, 중공업과 경공업, 농업의 관계에서 중공업, 사상사업, 조직사업, 투쟁사업에서 사상사업 등이 바로 중심고리에 해당한다. 우리 사회에서 주요모순은 민족모순이다. 이것을 반영한 노선이 바로 선자주화론이다. 오늘 우리 민족은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회복하기 위하여 6.15공동선언의 기치아래 단결하며 미군철거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주요모순을 선차적으로 해결하면서도 비주요모순을 홀시하지 말아야 한다. 중공업을 중시한다고 해서 경공업과 농업을 홀시하거나 자주화운동은 중시한다고 해서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을 홀시하면 형이상학적인 1점론의 오류를 범하게 된다. 변증법은 1점론이 아니라 2점론에 기초한 중점론이다. 변증법은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기초 위에서 어느 한 측면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적대적 모순은 이해관계가 근본적으로 대립되는 계급 간의 모순이며 비적대적 모순은 근본적인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계급 간에 나타나는 모순이다. 적대적 모순과 불상용적 모순은 주체를 직접적으로 내포하고 있는가의 여부에 따라 구별된다. 피착취계급과 착취계급 간의 모순은 적대적 모순관계이고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은 불상용적 모순이다. 자본주의사회의 기본계급인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은 적대적 모순관계이며 사회주의사회의 기본계급인 노동자계급과 농민계급은 비적대적 모순관계이다. 적대적 모순은 적대적 계급사회에 고유한 모순으로서 계급적 충돌에까지 첨예화되며 청산의 방법으로만 해결되고 비적대적 모순은 착취 없는 사회에 특징적인 모순으로서 충돌에까지 첨예화되지 않으며 교양의 방법으로 해결된다. 적대적 모순관계를 비적대적 모순관계로 보는 것은 우편향이며 비적대적 모순관계를 적대적 모순관계로 보는 것은 좌편향이다. 오늘 남측의 민족민주세력이 친미적인 집권개혁세력을 비적대적 모순관계로 보는 것은 우편향이며 재야개혁세력을 적대적 모순관계로 보는 것은 좌편향이다. 민족민주세력에게 친미개혁세력은 친미수구세력을 고립타격하기 위해서는 전술적 공조의 대상이지만 근본적으로 적대적 모순관계이며 재야개혁세력은 실천 상에서 한계를 보인다고 해도 지역통일전선에 포섭하여야 할 전략적 통일전선의 대상이다. 

    대립물은 일자(자기)에서 타자에로 전환된다. 낮은 밤으로 전환되고 남성은 여성으로 전환(성전환수술)되고 전쟁은 평화로 전환되고 실패는 성공으로 전환되고 오류는 진리로 전환되고 자본주의사회는 사회주의사회로 전환되고 예속적 대리정권은 자주적 민주정권으로 전환되고 분단조국은 통일조국으로 전환되고 불공정한 국제질서는 공정한 국제질서로 전환된다. 사물이 제3의 다른 무엇으로 전환되지 않고 일자의 타자, 곧 자기의 대립물로 전환되는 이유는 대립물이 상호 연관되어 있고 통일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립물의 통일은 일자의 타자에로의 전환의 가능성을 제공하며 대립물의 투쟁은 이 전환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결정적 조건이다. 모든 사물현상은 자기를 유지하는 요소와 함께 자기를 부정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전자가 후자보다 지배적이기 때문에 자기로 유지된다. 만약 전자보다 후자가 지배적으로 되면 자기에서 타자로 전환된다. 

    사물현상이 일자에서 타자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그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는 변증법적 진리가 아니라 궤변이다. 말이 도망간 것은 나쁜 일이고 그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온 것은 좋은 일이고 그 말을 타다가 자식의 다리가 부러진 것은 나쁜 일이다. 말이 도망간 것이 좋은 일로 된 것은 그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왔기 때문이며, 그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온 것이 나쁜 일로 된 것은 그 말을 타다가 자식의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이며, 그 말을 타다가 자식의 다리가 부러진 것이 좋은 일로 된 것은 전쟁에 나가지 않아서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조건이 달라졌기에 좋은 일이 나쁜 일로 된 것이고 또 그 반대로 된 것인데, 이 점을 보지 못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간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궤변론에 빠지게 된다. 

    화를 복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조건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운동에서 이러한 조건을 마련하는데서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주체적인 요인이다. 중국공산당은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중국국민당과의 제2차 국공합작을 성사시켜 일제를 몰아내는 한편 민심을 장악해 결국 중국국민당마저 제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1990년대 이북은 선군정치의 기치아래 ‘고난의 행군’을 단행하여 이북이 고립되는 국제정세를 미국이 고립되는 국제정세로 전환시켰다. 2000년대 민족민주세력은 부시의 대북적대정책 등을 계기로 대중적인 반미투쟁을 전개하여 이남을 반미의 무풍지대에서 열풍지대로 전환시켰다. 불리한 정세를 유리한 정세로 전변시키는 비결은 바로 민중의 주체역량을 강화하고 그 역할을 높이는데 있다.

    (2003.9.15 21세기코리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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